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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오픈

    뉴욕시 맨해튼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I Golf by SPACE)’이 오픈해 골프를 즐기는 골프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맨해튼에는 스크린 골프장이 대략 6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한인사회에 골프를 즐기는 애호가들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맨해튼에서 스크린 골프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맨해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소득과 생활 수준을 감안할 때 오히려 이번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그랜드오픈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김대운 사장은 “스크린 골프는 현재 한국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분야”라며 “현재 맨해튼에는 아웃도어 골프연습장이 첼시에 하나 있고, 나머지 인도어 스크린 골프장은 6개 정도로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는 골프 마니아들이 단순히 연습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골프를 즐기면서 여가와 재미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시설을 목표로 오픈했다”고 소개했다.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맨해튼 거주자들의 경우 맨해튼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데다, 미국 영화의 단골 배경으로 알려진 첼시피어 골프 클럽 연습장이 이미 고가의 사용료에도 불구하고 항상 고객이 차고 넘쳐 골프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골프 연습과 함께 식사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데, 대체로 손님 구성은 오전의 경우에는 집중력을 갖고 연습하는 골프 마니아 층이 방문하고, 오후와 밤 시간에는 오락을 위해 골프를 즐기는 손님들이 방문하고 있다. 골프장 사용료는 오프 피크타임의 경우에는 60달러, 피크타임에는 80달러로 책정돼 있다. 음식과 주류는 별도.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은 손님들의 골프 실력 향상을 위해 트랙맨 브랜드와 카카오 브랜드 두 개의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인들은 카카오를 선호하고, 한인이 아닌 손님들은 트랙맨을 선호하는데, 대체로 카카오는 재미에 중점을 두었다면 트랙맨은 골프 연습과 운동이라는 곳에 집중이 된듯하다”며 “점점 카카오 골프 쪽이 인기가 많은 것 같고, 카카오 기계가 술 마시면서 놀기가 아주 좋은 구조고, 카메라 센서로 재미가 있는 반면 트랙맨은 레이더 센서로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 설계돼 그런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이 이끌고 있는 종합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그룹 ‘스페이스 호스피탈리티’는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과 함께 스페이스 당구장(포켓볼), 스페이스 핑퐁(탁구장), 스페이스 노래방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코리아타운에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이들 업소들을 오픈한 배경에 대해 “32가에만 노래방이 11개, 식당과 주점은 셀 수도 없는데, 이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시작했다”며 “32가 한인타운에 먹고 마시는 K-푸드와 함께 스포츠를 결합하는 업소들을 만들고,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업소들을 계속 확대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종원 기자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맨해튼 코리아타운 스페이스 스크린 골프장 김대운 사장 I Golf by SPACE 맨해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맨해튼 스크린 골프장 스페이스 호스피탈리티

2023-12-06

코리아타운 한인 폭행 용의자 체포

지난 5월 맨해튼 코리아타운 한복판에서 한인 커플에게 인종차별 발언과 폭행을 일삼은 용의자가 체포됐다.     10일 에이엠뉴욕(amNY) 등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경(NYPD)은 지난 5월 23일 맨해튼 코리아타운에서 한인 커플을 폭행한 용의자 마크 젠슨(33·사진)을 체포했다. 그는 증오범죄, 폭행 및 가중 괴롭힘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보스턴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사건이 발생한 5월 23일 새벽 1시 30분, 젠슨은 맨해튼 코리아타운(23 W32스트리트)에서 우버 차량에 탑승하려던 39세 한인 남성과 여성에게 다가가 인종차별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는 두 사람에게 “멍청한 중국인”이라고 발언했고, 한인들이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아니다, 멍청한 중국인!”이라고 말하며 한인 여성에게 침을 뱉었다.     그는 현장을 떠나기 직전 한인 남성을 땅바닥으로 밀고, 다리를 여러 번 발로 차기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개입해 폭행을 멈추게 할 때까지 젠슨은 폭행을 이어갔고, 당시 한인 남성은 다리에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건이 접수된 초반부터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분류하고 조사해 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코리아타운 용의자 코리아타운 한인 용의자 체포 맨해튼 코리아타운

2023-07-11

“음식에 죽은 쥐” vs “거짓말”…맨해튼 국밥집 소송전

뉴욕의 한 부부가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식당 감미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배달 주문한 국밥에서 죽은 쥐가 발견됐다는 주장인데 식당 측은 ‘상식상, 정황상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15일 뉴욕에 거주하는 제이슨 이(Jason Lee)와 유니스 이(Eunice N Lucero Lee) 부부는 감미옥(HANPOOL INC)에 대한 소송(152435/2023)을 맨해튼 뉴욕주법원에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오후 3시 7분 배달업체를 활용해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했고, 음식을 먹던 중 죽은 쥐를 발견했다.   고소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엄중하고 중대하며, 영구적인 개인 상해를 입게 됐다”며 “식당 측의 태만과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피고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고가 피고에 대해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등에 서 “아시안 음식과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지자로, 이 내용이 인종차별 이슈로 절대 사용돼선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감미옥 측은 해당 제보를 받고 주방과 식당 전체를 점검했지만, 쥐가 음식에 들어갈 이유가 전혀 없다며 본인들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최형기 대표는 “우리 식당에서 음식을 먹다가 발견된 것이 아닌, 배달을 통해 건네진 음식”이라며 “전화로 관련 항의를 받은 뒤주방 감시카메라 등을 모두 확인했지만, 쥐가 들어갈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담당 직원도 네 차례에 걸쳐 국밥을 큰 솥에서 퍼서 담았고, 담으려면 그릇을 보고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물질을 놓칠 만한 정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사실로 확인되지 않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우고, 코리아타운 전체에 피해가 미칠까 봐 우려된다”며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감미옥 식당은 현재 정상 영업 중이다. 김은별 기자거짓말 맨해튼 맨해튼 국밥집 맨해튼 뉴욕주법원 맨해튼 코리아타운

2023-03-15

7번 전철 성추행 용의자 수배

  뉴욕시경(NYPD)이 지난 13일 MTA 7번 전철에서 미성년자 여성을 성추행한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4시20분 플러싱행 7번 전철이 퀸즈 코로나의 정션불러바드역을 출발할 때 16세 여성의 몸을 뒤에서 더듬고 다음역인 103스트리트 루스밸트애비뉴 코로나플라자역에서 내려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공개한 경찰은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용의자는 사건 당시 노란색 후드티·파란색 모자·국방색 얼굴 덮개를 착용하고 동그란 무테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NYPD 목격자 제보 전화 800-577-8477.   ◆새해전야 맨해튼 K타운 증오범죄 용의자 체포=한편, 지난해 12월 31일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33스트리트와 6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56세 아시안 여성을 향해 인종차별적 폭언을 내뱉고 밀쳐 쓰러뜨린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NYPD에 따르면 용의자는 퀸즈 롱아일랜드시티(LIC) 셸터에 거주하는 노숙자 크리스토퍼 맥코맥(56)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건 당시 피해자인 아시안 여성에 "바보같은 아시안 계집"이라며 인종차별적 폭언과 함께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를 폭행·증오범죄 혐의로 15일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성추행 용의자 전철 용의자 증오범죄 용의자 맨해튼 코리아타운

2023-01-17

K타운 인근 한인 운영 카페서 강도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한인 운영 카페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   6일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월 11일 오후 10시26분 맨해튼 35~36스트리트 6애비뉴 선상의 ‘토스트 카페’(Toast Cafe Brasserie NYC)에서 피해자인 27세 남성이 용의자 A와 함께 카페 2층으로 올라가면서 벌어졌다.   피해자가 A와 함께 2층에 도착했을 때, 미리 2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용의자 B가 칼로 피해자를 위협하면서 피해자가 차고 있던 1만 달러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강제로 빼았아 도주했다고 경찰이 설명했다. 피해자는 부상을 입진 않았다.     뉴욕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들이 마약 거래를 위해 접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6일 NYPD가 공개한 카페 내 CCTV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 A는 큰 몸집의 흑인으로 범행 당시 검은색 야구모자와 흰색 후드티, 국방색 반바지를 착용하고 있었고, 용의자 B는 큰 몸집, 옅은 검은색 피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 파란색 티셔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 2명을 공개 수배하고 추적 중이며 목격자는 전화(800-577-8477)로 제보해주길 당부했다. 심종민 기자타운 인근 k타운 인근 토스트 카페 맨해튼 코리아타운

2022-07-06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 차량통행 제한

뉴욕시가 맨해튼 코리아타운과 가까운 브로드웨이 웨스트 25~32스트리트 구간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6일 뉴욕시 교통국(DOT)에 따르면, DOT는 최근 브로드웨이 웨스트 25~32스트리트 구간을 재설계하는 거리 안전전략을 발표했다. 초안은 25~32스트리트 구간을 공공 공간, 옥외식당 시설, 자전거 주차구역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계획은 맨해튼 유니언스퀘어부터 콜럼버스서클까지 이어지는 브로드웨이를 따라 보행자 전용 구간을 조성하는 ‘브로드웨이 비전’의 일환이다. 최근 맨해튼 웨스트29스트리트 인근에서 택시가 보행자 구간을 침범,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시 교통국은 커뮤니티보드와 공청회를 열고 보행자 전용구간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뉴욕시에선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25일 저녁에도 브루클린에서 경찰의 추격을 받던 한 차량이 보행자 도로로 돌진, 67세 여성이 사망했고 함께 길을 걷던 손자도 중태에 빠졌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형사 사법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며 비난하고,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차로 1000여 개를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코리아타운 차량통행 맨해튼 코리아타운 차량통행 제한 보행자 전용구간

2022-06-26

주디스 정, 뉴욕 코리아타운 개척자

  ━   [기획] 주디스 정(임정원) 여사, 그는 누구인가      뉴욕은 여전히 모진 겨울의 한 가운데   문득, 봄을 알리는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그 바람 속에 뉴욕 한인 이민사의 첫 장을 연 개척자 한 분이 운명했다.   한인들의 뉴욕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1970년대 한인상권의 불모지였던 뉴욕 맨해튼에 씨씨(CiCi)백화점을 창업해 오늘의 코리아타운을 있게 한 주디스 정(Judith Chung. 한국이름 임정원) 여사가 지난 9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추모식과 장례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유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지난 12일 깊은 애도 속에 열렸다.     정 여사는 1974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보이는 맨해튼 32스트리트 브로드웨이 인근에 제1호 한인 상점이라고 할 수 있는 씨씨백화점을 창업해 코리아타운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씨씨백화점 창업과 한인타운   정 여사가 창업한 씨씨백화점은 곧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역사라 하겠다. 창업 당시 스탠포드호텔 로비 자리에 약국을 겸한 잡화점으로 문을 연 씨씨백화점은 초창기에는 캔디, 건강식품 등을 팔다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그가 32스트리트에 자리를 잡은 것은 오로지 임대료가 저렴해서였다. 이후 1980년대 중반 코리아타운 발전에 맞춰 씨씨백화점은 점포를 확장 이전하면서 크게 발전한다. 유명 화장품과 선물용품 등을 취급하는 고급 쇼핑센터로 명성이 높아지자 한인 동포는 물론 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몰렸다. 한창 때는 고객 한 명이 수천 달러 상당의 물건을 구매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온 소규모 중개상도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씨씨 백화점은 1980년대 후반 유명 브랜드 의류는 물론 생활용품, 건강식품, 잡화, 가전제품까지 취급하는 한인사회 최대 선물백화점이 됐다. 심지어 때로는 미국 유명 백화점에서도 구할 수 없는 최고급 브랜드 명품들도 씨씨백화점에서는 구입할 수 있었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IMF)와 함께 한국에서 방문하는 사람도, 고국으로 돌아가는 동포도 많이 줄었다. 이 무렵 60대 후반에 접어든 정 여사는 차남 데이비드 정 회장에게 씨씨백화점을 물려주고 유통 사업에서 은퇴했다. 이후 정 회장은10년간 씨씨백화점을 운영했고, 정 여사는 사업에 대한 열정을 부동산 분야로 전환해 뛰어난 실적의 에이전트를 거쳐 단 2년만에 브로커 라이선스를 따고 곧바로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을 구축했다.   70세의 나이에도 청년과 같이 지칠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씨씨부동산을 창업해 맨해튼을 중심으로 성공적인 부동산 사업을 펼쳤고, 이후 80세 중반에 건강이 악화돼 부동산 사업의 성과를 장손녀에게 물려주고 완전히 은퇴했다.   젊은 시절부터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한인사회에 대한 헌신으로 맨해튼에 오늘의 코리아타운이 자리잡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한 그는 한인 이민 1세대의 진정한 롤모델이다.     영어 솜씨로 두각을 나타내다     정 여사는 한국 전쟁이 끝난 1950년대 동국대를 졸업하고 미국 회사에 취업했다. 당시의 한국은 철저한 남성 위주의 사회였음에도 뛰어난 영어 솜씨와 우아함으로 엘리트 직원으로 평가받았다. 그의 근면한 태도와 능력에 감탄한 미국인 상사로부터 "미국에서 일하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1963년에 미국행을 결심한다. 당시 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한국인들은 극소수였다.       정 여사는 한국에서 직장다닐 때 영어를 아주 잘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로서는 중요한 직업 스킬 중 하나였던 타자, 특히 영문타자 솜씨가 탁월해 한국의 유명 타자대회에 참가해 영문 타자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했다.   정 여사가 미국으로 올 때는 외환관리가 철저했기에 단돈 100달러만을 갖고 나왔다. 당시 여권에는 소지한 외화가 기록되곤 했는데 지금도 남아 있는 정 여사의 빛바랜 여권에는 '100달러' 외환 액수가 적혀 있어 당시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려 준다.     정 여사는 뉴욕에 도착한 뒤에 현재의 나이키 수준의 브랜드 밸류를 갖고 있는, 타이어와 운동화를 만드는 회사인 유니로열에서 통역으로 일하다, 평범한 월급쟁이 보다는 바다를 건너온 도전정신으로 그 시절 모두가 부러워한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 첫 번째 선택이 당시엔 한인업소라고는 한 곳 없는 지금의 코리아타운에서의 유통사업 씨씨백화점이다. 1967년 4월에 정 여사가 일하러 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 맨해튼 번화가에서 브리프 케이스를 들고 세련된 스타일의 복장을 한 하이엔드 비즈니스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주인공'을 키운 자녀교육    정 여사는 손이 많이 가는 대표적 업종인 씨씨백화점을 운영하면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식교육 또한 소홀하지 않은 맹모삼천지교의 모습으로 네 자녀를 키워냈다.   정 여사는 아들 둘과 딸 둘을 뒀는데 첫째인 장남 윤중철 씨는 은퇴했고, 둘째인 장녀 도로시 채는 세인트존스 약대를 졸업하고 현재 뉴저지 홀리네임병원 한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셋째인 차남 데이비드 정은 뉴욕·뉴저지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과 미국 재계에 잘 알려진 사업가이고, 넷째인 차녀 그레이스 정-베커는 연방정부 법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역임한 이후 주요 정부기관에서 고위 공무원을 역임했다.   정 여사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늘 자녀들에게 "이민자로 살지 말고 미국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인들이 이민자로서 미국에 왔지만 이방인에 머물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학업이나 사업에서 성공해 미국을 움직이는 성공한 인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 정 여사는 이러한 가르침과 함께 스스로 거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엄청난 노력과 열정의 모범을 보여 자녀들 스스로 보고 깨닫고 자기들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했다.   식구들이 다함께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정 여사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은 자녀가 차남 데이비드 정 회장이라고 한소리로 입을 모았다.  아마도 일을 벌이면 끝을 보고, 또 벌이고, 또 시작하고… 끊임없는 도전이 어머니의 판박이라고 설명한다.   정 회장은 대학을 마치고 어린 나이에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동부에서는 모나스(Mona’s)를, 서부에서는 코스메틱 월드(Cosmetic World)라는 화장품 백화점 사업을 시작해 총 7개의 체인점을 운영하다 어머니 정 여사의 뜻을 따라 10년간 씨씨백화점을 운영하였고, 이후 2003년 명품화장품 3Lab을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04년 빈 창고를 사서 잉글우드랩을 설립, 본격적인 OEM/ODM 사업에 뛰어들었다. 잉글우드랩을 100여 개의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개발 및 생산까지 하는 혁신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정 회장은 이를 한국의 KOSDAQ에 상장시킨 후 메이저 화장품 제조회사에 매각하고, 2015년에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파머시 뷰티(Farmacy Beauty) 를 설립해 다시금 성공시켜 지난해 12월 거대 다국적 기업 P&G에 매각했다. 현재는 2019년 설립한 iLABS를 운영하며 광폭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차녀이자 막내인 그레이스 정-베커는 뉴욕시 특목고인 스타이브슨트 고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조지타운대 법학대학원을 거쳐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법무부 차관보를 지냈다.   성실 열정 도전의 치열한 삶   자녀들에게 어머니는 어떤 모습일까.   어머니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물려받고, 어떤 모습을 기억할까.     첫 번째는 근면한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이다. 정 여사는 씨씨백화점을 운영하던 시절 자녀들에게는 “거의 하루 종일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비춰졌다. 데이비드 정 회장은 "몇 해 전 먼저 타향길에 나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12세 때 누나와 함께 처음 기회의 땅인 미국에 발을 디뎠는데, 어머니는 24시간 내내 백화점에서 종일토록 일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정 여사는 판매는 물론 새로운 상품이 오면 트럭에서 짐을 내려 옮기는 일까지 할 정도로 모든 일에 열심이었는데, 32스트리트 일대가 당시는 우범지역이어서, 짐을 옮기다 강도나 절도를 당하는 일도 흔했는데 이 조차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남의 흉을 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갔던 어머니다. 자녀들이 기억하기로 정 여사는 남의 나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듣는 것도 마땅찮아 했다. 정 여사는 누군가가 남의 험담이나 나쁜 말을 하면 “남 이야기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고 타이르곤 했다.   세 번째는 도전적인 삶을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이다. 정 여사는 씨씨백화점을 차남에게 물려 준 뒤에 70세 가까운 나이였음에도 다시 부동산 분야에 나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남들이 어렵다 힘들다고 할 때라도 자신감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 기어이 성공의 길을 열었다. 이 때문에 한자리에 모인 자녀들은 “우리의 끊임없는 도전은 천성적으로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DNA 덕분이다"라고 감사했다.     한편 정 여사는 개인적으로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과 많은 교류를 가졌는데 영화배우 최무룡과 가수 패티 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패티 김은 정 여사와 한국에서 학창시절부터 친구로 지냈기에 뉴욕에 올 때면 늘 만남을 가졌다. 이들 외에도 한국의 유명 연예인들이 뉴욕에 오면 정 여사를 찾곤 했다.       한인사회를 위한 추모사업   정 여사는 젊은 시절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다. 자녀들과 함께 주일학교 출석부터 챙기는 신앙의 원칙에 충실했고, 미국에 와서도 깊은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그런데 첫째 딸인 도로시 채 한의사가 불교 신앙을 가진 것에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다. 타 종교에 관대하고 이해의 폭이 넓었다. 특히 정 여사는 과거 법안스님이 머물렀던 뉴욕 원각사에 적지 않은 희사를 했다.   이에 차남인 데이비드 정 회장은 보다 나은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한 재단 설립을 추진하던 중,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초석을 놓고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의 뜻을 기리고 잇기 위해 고인의 이름을 딴 '더 주디스 임 파운데이션(The Judith Ehm Foundation, 501 (c)(3))' 기념재단을 설립했다.     '더 주디스 임 파운데이션'은 비영리단체로 데이비드 정 회장이 기금을 출연하고 차녀인 그레이스 정-베커 전 법부무 차관보가 이사장을 맡았는데, 고인의 별세 이후 추모의 시간을 가진 뒤 단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고인의 유지를 계승·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주디스 정 임정원 씨씨백화점 뉴욕 코리아타운 맨해튼 코리아타운 데이비드 정 데이빗 정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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